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일을 그만둔 지 1년이 훌쩍 넘었고, 방향 없이 지낸 지는 반년이 훌쩍.
꽤나 노트에 잘 적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될까, 이 생각의 발단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적어둔 상황들을 보면 이렇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
감정의 후폭풍, 수 많은 감정들이 지나간 자리에 그냥 의욕이 사라진다.
#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게 가장 큰 생각이었는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졌다.
#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생각의 발전 ->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음
#
머리로는 해야지 하는 것들이 있지만 행동으로까지 옮겨지진 않는다.
'해야 한다'이긴 하지만 '해야 한다'가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이런 말 저런 말로 적혀 있는데, 이를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 하기 싫다. (데드라인이 있는 일)
가끔 일을 키우거나 벌리는 경우가 종종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며, 귀차니즘, 혹은 회피 성향이 좀 나오는 경우라 생각된다.
결국엔 꼭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보통은 미루고 미루다 해낸다.
2. 생각보다 하고자 하는 것들에 열의가 없다.
첫 번째의 경우처럼 무언가를 하고자 할 때 나타나는 현상인데,
강제성이나 데드라인이 없는 경우다. (순전히 그냥 내 의지로 하고자 하는 일)
상황 혹은 목표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라고 본다.
3.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을 때
말 그대로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
내가 찾아낸 이유, 3가지는 이렇다.
첫 번째의 경우는 학생 때부터 꽤 있던 상황이다.
반면, 나머지 두 가지는 비교적 최근에 생긴 케이스라는 것이다.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은 강박이 있는 듯하다.
쉬고 있는 백수가 맞지만 그냥 아무 걱정 없이 편히 쉬고 있지 않다.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있다고 말하지만, 고정 일정들이 있다. 심지어 예정되어 있는 일정들도 있다.
명백히 따지고 보면 무언가를 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을 계속하는 이유는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미래를 도모하기 위한 것보다 그냥 하루 먹고사는 것에 더 가까워서이지 않을까.
계속해서 무언가를 해야 할 거 같고, 좀 더 생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인 거다.
지금 이 글을 적으면서 딱 한 달 정도를 아무런 일 없이 여행 가서 쉬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달이라는 그 기간 동안 그냥 온전히 쉼을 누리는 거다.
이 계획은 실현할 수 없다.
몇 개 안 되는 고정 일정과 예정된 일정들이 또 발목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