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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책장12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일을 그만둔 지 1년이 훌쩍 넘었고, 방향 없이 지낸 지는 반년이 훌쩍. 꽤나 노트에 잘 적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될까, 이 생각의 발단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적어둔 상황들을 보면 이렇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감정의 후폭풍, 수 많은 감정들이 지나간 자리에 그냥 의욕이 사라진다.#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게 가장 큰 생각이었는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졌다.#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생각의 발전 ->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음#머리로는 해야지 하는 것들이 있지만 행동으로까지 옮겨지진 않는다.'해야 한다'이긴 하지만 '해야 한다'가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이런 말 저런 말로 적혀 있는데, 이를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해야 .. 2026. 7. 12.
경제적 독립 4년 넘게 연고 없는 타지에서 생활을 했다.혼자서 지낸 적도 있지만 계속해서 생활하던 반경 안에서 지냈지만, 이렇게까지 타지에서 생활하게 될 줄이야.조금씩 사람들과 안면을 트고, 내가 사는 동네를 벗어나 근처 동네에 놀러 가기도 하면서 대충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다.타지 생활을 시작한 지 2년이 되어갈 무렵,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다시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돌아가서 하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다.)연고 없는 이 타지에 2년이 더 넘게 눌러앉게 된 이유는 한적한 타지 생활의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뭔가 서두르지 않고 내 속도로 걸어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알바 생활을 청산하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프리랜서로 .. 2026. 7. 11.
소실 燒失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귀찮다''벅차다''힘들다''지친다''불안하다'...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할 때 많이 사용하는 말들 중 몇 개를 적어봤다.나름 괜찮을때도 분명 있긴 하지만, 다시금 이것들이 찾아온다.그런 상황을 나는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고 적어낸다. 나는 열심히 살았고, 노력도 했으며나름의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이런 것들이 나를 갉아먹었을까.어느 순간 나에게 남은 건 타고 남은 재만이 사방에 덮였다. 감당이 되지 않았다.그래도 살고자 하는 마음에 마침표를 찍고 모든 것을 정리하기로 했다. 지금 나는 백수다.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며, 온종일 집에서 뒹굴다 답답하면 카페에 가서 혼자만의 사색의 타임을 갖는다.이것저것 해볼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 2026. 7. 10.
2026, 2월 끝자락 2026년의 두 번째 달이 마무리되었다.무엇을 해냈고 이루었는가를 이야기하기에는 이번 달 초에 적은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2월을 시작하며 다짐했던 ‘이 겨울을 잘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과는 다른 결말을 맺었다.이번 달을 ‘그래도 어찌 버텨냈다’로 마무리할 수 있을 거 같다.계속해서 흔들렸다.가을은 끝났지만 아직까지 남아있는 낙엽들을 봤다.끝끝내 말라비틀어진 낙엽은 작은 바람에도 갈피를 못 잡고 훌쩍 높이 날아가버렸다.어디에 빼앗겼는지 모르겠지만..지금 내 상태랑 비슷한 거 같다.작은 한숨에도 떠다니는 낙엽.또 바람에 날려 저 높은 곳에 닿는 말라비틀어진 낙엽을 보며 한편으로는 저리 힘 빼는 것도 좋아 보인다.단지 맘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게 어려울 뿐이다.어떤 게 진정 자유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 2026. 2. 28.
2026.02.19. 간절함 이상과 현실의 줄타기의 느낌이랄까.간절함은 노력의 불을 지피는 연료다.- 초역 니체의 말 / p.80 간절함을 원동력으로 삼아 끝내 목표한 바를 이뤄낸 경험이 있다.물론 그 안엔 간절함만 있진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삶에서는 그 시기가 무언갈 가장 간절히 원했던, 바라는 바가 있던 때이다. 간절함으로, 끝엔 열정적으로 불타올랐던 시기가 있었는데뜨거운 불길은 온데간데 없이 타들어간 재만이 남아있었다.그제서야 나는 장작이 남아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고,장작을 찾기 위해, 다시금 불을 지피기 위해 나 자신을 태웠다. 나는 어쩌다 간절함을 잃어버렸을까..어떻게 다시 찾을 수 있을까. 2026. 2. 20.
2026, 겨울의 흔적 그간 남겼던 기록들을 읽어보며 올해의 첫겨울을 정리해 봤다.올해의 첫겨울은 잔잔하며, 때로는 격렬하게.혹은 누구보다 더 치열하게.작년의 끝자락에서 몸이 아파 원인을 찾고자 검사에 꽤나 큰돈을 쓰기도 했으며,한파의 날카로운 바람에 흔들리며, 나뭇가지에 피어난 눈꽃처럼 꿈을 꾸기도 했다.비록 따스함에 녹아내려 버리긴 했지만. 올해의 첫 달을 마무리하며 다이어리에 이러한 글을 적었더랬다.겨울의 끝자락을 맞이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좋아하는 계절을 이렇게 보낸다는 것 자체가 좀 그렇다.아쉽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고.좀 더 나은 시간들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후회라는 감정보다는 내가 왜 이리 살고 있는지.왜 벗어나지 못하는 건지에 대한 내 자신의 원망이랄까.앞길이 보이지 않고, 무엇을 바라봐야 할지 모르겠는 .. 2026. 2. 17.